'제주도 협재 해변인 듯'...디안트보르트, '여행지 VR 콘텐츠'로 新 경험·생태계 만든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 / 2017.04.14 16:04:36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여행 콘텐츠는 일견 단순해 보이지만,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합니다. VR 기술을 통해 사용자와 콘텐츠 업계에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는 한편, VR 콘텐츠 생태계와 선순환 구조도 만들겠습니다."

윤보한 대표가 운영하는 디안트보르트(d.AntWort)는 콘텐츠 마케팅 스타트업이다. 그는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마케팅 수단을 찾던 중, 360도 전방위 시야를 담는 VR 기술과 콘텐츠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 중에서도 윤 대표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풍부한 정보를 담은 '여행지 VR 콘텐츠'였다.

소비자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지 사진과 소개 기사를 참조한다. 하지만, 글로는 여행지의 현장감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고, 사진으로는 여행지의 극히 일부만 표현할 수 있다. 그럴듯하게 꾸며진 여행 기사와 예쁜 여행지 사진을 보고 떠났다가, 예상보다 작은 규모와 난잡한 주변 경관에 실망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디안트보르트가 제작한 여행지 VR 콘텐츠 캡처 이미지. 소비자는 이 콘텐츠를 통해 여행지 내 보고 싶은 곳을 샅샅이 훑어볼 수 있다. / 디안트보르트 제공

디안트보르트가 제작한 여행지 VR 콘텐츠는 현장의 상하좌우전후 풍경과 생동감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사진은 정해진 곳만 보여주지만, VR 콘텐츠는 다양한 시야와 현장을 보여준다. 웹브라우저에서 마우스를 클릭·드래그하거나, VR HMD(Head Mount Display)에서 고개를 움직이면 시점을 바꿔가며 여행지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바다와 모래사장의 느낌 혹은 넓이는 어떤지, 바닷가 주변 풍경과 시설은 어떤지 등 여행지 VR 콘텐츠는 생생하게 전달한다. 산지의 높이와 위아래 경관, 계곡물 빛깔과 나무가 드리워진 풍경, 아름답게 꾸며진 여행지 시설 내외부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은 VR 콘텐츠를 통해 여행지에 가지 않고도 그 자리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여행지 콘텐츠는 소비자뿐 아니라 호텔, 여행 비즈니스 사업자들에게도 유용하다. 인테리어를 강조한 카페나 음식점, 숙소에 VR 기술을 도입하면 현장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여행지에서 열리는 축제, 지자체 명소 소개 시에도 평면적인 사진보다 VR 콘텐츠가 더욱 효과적이다.


▲디안트보르트가 제작한 제주 협재해변 VR 콘텐츠. 이 영상은 크롬 브라우저, 유튜브 페이지를 통해 360도 VR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 디안트보르트 제공

디안트보르트는 제주 지역의 풍경을 VR 기술로 담아 '제주 TO VR' 애플리케이션(구글 안드로이드로 제공 중. 애플 iOS는 심사 완료 후 배포 예정)으로 제작했다. 이후 국내 여행 명소 곳곳을 VR 콘텐츠로 만드는 한편, VR 프로덕션 업무도 수행할 예정이다. 해외 여행지·명소 VR 콘텐츠 제작도 디안트보르트의 목표다. 소비자들에게는 여행지 간접 체험 경험을, 여행 산업계에는 새로운 마케팅 수단과 성장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허브를 통한 VR 콘텐츠 생태계도 구상 중이다. 생태계의 시작은 최근 보급되고 있는 개인용 VR 카메라·염가형 HMD 등 VR 관련 기기다. VR 기기를 접하는 일반 사용자들이 늘면 자연스레 VR 콘텐츠도 다양해진다. 이들이 만든 VR 콘텐츠를 주제 혹은 장소별로 묶으면 로우엔드 레벨의 VR 데이터베이스가 된다.

로우엔드 VR 데이터베이스의 유형과 성격이 다양해지면, 기존 산업계는 관심을 갖게 된다. 산업계는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하이엔드 레벨의 VR 콘텐츠·데이터베이스를 요구하게 되고, 이는 곧 VR 콘텐츠 제조사의 수익으로 이어진다. 콘텐츠 수요와 수익, 생산이 맞춰지면 자연스레 이를 조율하고 유통할 허브가 마련되고 생태계로 발전한다.

윤 대표는 "VR 콘텐츠 생태계는 자연스레 산업계 선순환 구조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VR 콘텐츠 제작 유통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장비와 소프트웨어는 다루기 어렵고 고가인데다, 기껏 만든 VR 콘텐츠를 알릴 플랫폼도 제한적입니다. VR 산업계를 이끌 육성·지원책이 절실합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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