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업계 리더] 보 크리스텐센 레고코리아 대표 "교육적인 가치, 한국시장에서 통하는 이유"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 2017.04.14 16:08:11
장난감업계가 연간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는 국내 장난감 시장은 다른 산업과 견주어 봐도 무시해서는 안될 산업군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꿈과 미래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장난감 산업은 그 중요성이 조명되어야 한다. IT조선은 대한민국 장난감 산업을 이끌어 가는 주요 기업들의 수장을 직접 만나, 시장 발전을 위한 그들의 전략과 장난감 시장을 조망해봤다. [편집자주]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릭 장난감 '레고(LEGO)'는 국내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 사이에서도 팬층이 형성될 만큼 인기가 높다. 1949년 세상에 등장한 레고 브릭은 할아버지에서 아빠와 엄마로, 아빠와 엄마 손에서 다시 지금의 아이들 손으로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장난감 브랜드로 성장했다.

글로벌 기업인 레고 그룹의 한국지사인 레고코리아에는 약 58명의 임직원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레고 제품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과 브릭 장난감 판매를 위한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레고코리아 사무실에 들어서면 노란색 레고 브릭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보다 큰 투명 레고 피규어가 손을 들고 반갑게 맞아준다.

1984년 1월 29일에 설립된 레고코리아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2015년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영업 및 마케팅 활동강화에 나섰다. 레고코리아는 지난 2016년 국내 경기 불황 속에서도 16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5년 매출 1520억보다 상승했다.

레고코리아에 따르면 한국서 판매되는 레고 전체 판매비율 중 80%가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국내에서 레고 브릭이 '교육적인 장난감'이라고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며, 레고 그룹 역시 한국 시장의 이런 점을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있다.

레고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보 크리스텐센(Bo H. Kristensen)' 대표를 직접 만나 레고코리아의 현재와 미래 비전에 대해 물었다. 보 크리스텐센 레고코리아 대표는 물류(logistics)를 전공한 인물로 레고 그룹 내에서도 물류 컨설턴트로 일을 시작했다. 보 레고코리아 대표는 레고 동유럽 오퍼레이션즈 상무를 거쳐 2013년 슬로바키아, 체코 및 폴란드 지역 대표를 거친 후 지난 2015년 4월부터 레고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보 크리스텐센(Bo H. Kristensen) 레고코리아 대표. / 레고코리아 제공


Q. 레고코리아는 국내에서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가?

레고코리아는 대한민국에서 오퍼레이션, 영업(세일즈), 마케팅이 주요 업무다. 레고스토어 운영은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업 하에 진행되고 있다.

Q. 레고 그룹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가?

한국 장난감 시장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변화가 상당히 빠르다. 아이들은 미디어를 상당히 빠른 속도로 소비하고 관심에 따라 원하는 제품과 브랜드가 대단히 빠르게 바뀐다. 유럽의 아이들은 한국과는 달리 브랜드와 장난감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이 점이 해외와 한국 시장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한국 시장은 장난감의 교육적인 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많은 한국 소비자들은 레고의 교육적인 가치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레고가 앞으로도 발전할 가능성 역시 크다고 전망한다.

Q. 최근 레고 본사 경영진 교체가 있었다. 레고 그룹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 궁금하다.

가장 큰 변화는 어린이 및 소비자와의 온・오프라인 접점을 늘릴 것이라는데 있고 여기에 많은 노력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레고의 가장 큰 가치는 레고를 직접 만들어 창작하며 놀고, 만들어진 내 작품을 보며 자랑스러워 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이런 가치들을 보다 많은 아이들이 체험을 하고 소비자 또한 올바른 놀이에 대한 장기적인 중요성과 가치를 직접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레고 그룹 내부적으로는 레고의 주요 키워드인 신뢰, 개방적 사고, 권한 부여, 재미와 놀이라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속 발전시킬 것이며, 조직의 수평적인 문화도 지향해갈 것이다. 더불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레고 문화 또한 그 전통을 이어 지속될 것이다.

레고 그룹 경영진 교체 이후 기존 편견을 깨고 임직원들에게 더 많은 결정 권한을 부여하는 비전이 제시되고 있다. 직급을 떠나 개개인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이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것이 레고의 문화다.

레고 그룹 내 리더들은 일상적인 업무를 대폭 줄이고 그 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몰두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장기적인 미래 전략 구축', '직원들의 장기적인 자기개발 프로그램 강화' 등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할 예정이다.

Q. 레고코리아만의 문화가 있는가? 인력 구성은 어떻게 되는가?

레고코리아는 레고 그룹이 한국에 와 있는 것과 동일하다. 업무 방식도 덴마크 본사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한다. 출근은 자유롭게 10시이전에 하면 되며, 퇴근 시간은 스스로가 정한다. 하루에 8시간 근무만 지키면 된다.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회사 출입카드로 기록하는 일은 없다. 이유는 레고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출퇴근을 강조하는 이유는 '직장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인의 삶과 가족이다. 우리는 직원들이 보다 균형 잡힌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또, 신뢰를 바탕으로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한다. 대표인 나를 포함해 모든 직원의 직급은 회사 안에서는 없다. 이름 뒤에 '님'자를 붙여서 부른다. 나는 그냥 '보' 라고 불린다.

더불어, 레고의 모든 직원이 하루 동안 업무에서 벗어나 동심으로 돌아가는 '레고 플레이 데이(LEGO PLAY DAY)도 레고 만의 기업 문화를 잘 보여주는 행사다. 지난해 2016년 처음 전세계 모든 오피스에서 동시에 플레이 데이를 진행했다. 당시 레고코리아도 하루 동안 브릭 세로로 높이 쌓기, 브릭으로 동료 이름 동상 만들기, 브릭 액자 만들기, 레고 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했다. 이는 레고의 창의력, 상상력을 증진시키는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어린이들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다.

Q. 국내 학생・청년층 사이에서는 레고 취업 희망자가 많다. 이들을 위한 팁이 있다면?

면접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레고의 문화, 그리고 구성원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 민감한 문제를 다루거나 논의할 때 포장을 하지 않는 그대로를 논리적으로 잘 펼칠 수 있는지(특히 상급자가 있을 때 더욱),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등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서의 경험과 언어능력은 물론 올바른 마음가짐(attitude)이 가장 중요하다. 올바른 마음가짐에 대해 첨언하자면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은 물론, 행동에 본인만의 진정성(authenticity)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미래는 결국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회사는 직원들이 그 미래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뿐이다.

▲보 크리스텐센(Bo H. Kristensen) 레고코리아 대표. / 레고코리아 제공


Q. 국내 레고스토어 소비자 반응은 어떤가? 2호점 이후 스토어 개설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에 위치한 국내 첫 레고스토어는 소비자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전세계 어느 레고스토어에 가도 동일한 체험을 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도 이와 동일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4월 14일 개장한 레고스토어 2호점 롯데월드몰 잠실점 이후에도 레고스토어를 차츰 늘려 보다 많은 어린이들과 소비자들이 레고의 본질을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레고코리아는 국내 아이들을 위해 어떤 사회공헌 사업을 하는가?

레고 그룹은 2032년까지 전세계 3억명의 아이들에게 레고의 놀이 경험을 선사하고자 글로벌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016년에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각 지역 아동 복지 단체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해 전세계 10만명의 아이들에게 놀이 경험을 선사했다. 레고코리아에서도 '레고 커뮤니티 엔게이지먼트(LEGO Community Engagement)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국내 아동 복지 단체들과 협력해 많은 아이들과 레고의 놀이 경험을 나누고 있다.

레고코리아가 진행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는 이유는 일회성의 사회공헌 활동 보다 장기적인 관계 형성과 지원으로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Q. 레고코리아는 2017년 어떤 활동을 펼칠 것인가?

2017년 올해는 지난 어떤 해보다도 보다 많은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레고를 직접 만져보고 레고의 참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것이다. 재미를 기반으로 한 놀이로 체험하고 보다 많은 소비자들과 현장에서 소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레고 그룹에서 인증하는 레고스토어도 2017년 더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레고스토어만이 줄 수 있는 요소로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체험을 제공할 것이다. 또, 국내 최대 레고 창작 전시인 '브릭코리아컨벤션' 역시 올해도 예정되어 있다.

Q. 레고 상품은 국내와 해외 동시 출시되는가?

레고 브릭 상품 출시 시기는 해외와 국내가 다를 수 있으나 시기상 큰 차이는 없다.

Q. 국내 레고 마니아를 위한 국내 전용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 있는가?

레고 제품 개발은 레고 그룹에서 진행하는 고유의 업무다. 레고 그룹은 전세계 레고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국내 레고 소비연령층 비율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레고 성인 팬 비중을 전체 매출의 20%로 보고 있다. 한국 역시 글로벌 평균과 동일한 수준인 20%로 나타나고 있다. 즉, 아이들의 비중이 80%이며, 성인 소비층은 20%다.

Q. 레고 브릭상품은 국내 어떤 마켓에서 가장 활발히 판매되고 있는가?

현재 한국에서는 레고 공식 온라인몰에서 상품 판매가 가장 활발한 편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제품이 올라오거나, 각종 프로모션 제품 증정도 이뤄지기 때문에 많은 국내 레고 팬들이 레고 공식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구입한다. 또, 판교 현대백화점에 위치한 레고스토어 역시 오픈 이후 현재까지도 높은 판매율을 이어가고 있다.

Q.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고 브랜드는 무엇인가? 최고 인기 상품은 무엇인가?

한국에서는 특정 상품이 아닌 다양한 시리즈가 고르게 사랑 받고 있다.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오랜 시간 사랑 받고 있는 시리즈는 '레고 시티', '레고 프렌즈', '레고 듀플로'가 인기다.

성인층에서 사랑 받는 레고 시리즈는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은 '레고 테크닉'과 탄생 10주년을 맞은 '레고 크리에이터 모듈러'다. 레고 테크닉은 조립 난이도가 높고 색다른 손맛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선호한다. 정교하고 사실적인 건물들을 만들 수 있는 '레고 크리에이터 모듈러' 시리즈는 전시 또는 수집을 원하는 국내 레고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보 크리스텐센(Bo H. Kristensen) 레고코리아 대표. / 레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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