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VR 게임 등장한 E3…‘오큘러스’는 찬밥신세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 2017.06.16 10:49:00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 E3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행사에서는 유명 개발사들에서 다양한 대작 VR 게임들이 공개되어 이목을 끌었다.

그런데, 이번 E3 2017에서 선보인 대작 VR 게임 중에 대표적인 VR 헤드셋인 '오큘러스 리프트'를 지원하는 타이틀이 거의 없어 화제가 되고 있다.

▲E3 2017에서 다양한 대작 VR 게임들이 공개된 가운데, 오큘러스 리프트를 지원하는 대작 콘텐츠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오큘러스 제공

이번 E3 2017에서는 '폴아웃 4'와 '둠', '엘더스크롤 5 : 스카이림' 등 굵직굵직한 타이틀들이 VR 버전으로 공개됐다. '폴아웃 4 VR'과 '둠 VFR'은 HTC 바이브용 콘텐츠로 공개됐으며, '엘더스크롤 5 : 스카이림 VR 에디션'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 버전으로 선보였다.

그러나 오큘러스를 지원하는 VR 게임 타이틀은 E3 개막 전날 인텔이 VR e스포츠 대회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에코 아레나'와 '디 언스포큰' 외에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큘러스 리프트에 대한 여러 불안요소가 게임 개발사들의 VR 플랫폼 채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작 게임 ‘폴아웃 4’의 VR 버전은 HTC 바이브용으로만 출시될 예정이다. / 폴아웃 4 VR 트레일러 영상 갈무리

'폴아웃 4 VR'와 '둠 VFR'의 경우 개발사인 베데스다가 제니맥스 미디어의 자회사인 점이 영향을 끼쳤다.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게임 개발 및 유통사 제니맥스 미디어는 오큘러스가 자사의 VR 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면서 지난 2014년 소송을 걸었고, 올해 2월 첫 판결에서 승소한 바 있다. 오큘러스와 최대 주주인 페이스북이 항소하면서 해당 소송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다른 개발사들의 경우도 오큘러스와 창업자 중 한 명이었던 러키 팔머의 행보에 적지 않은 실망을 하면서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큘러스는 폐쇄적인 플랫폼 운영으로 개발사들과 적지 않은 마찰을 겪어왔다. 러키 팔머 역시 반복되는 실언과 잘못된 행동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당초 HTC 바이브와 함께 고성능 VR 시장을 주도할 것처럼 보였던 오큘러스 리프트는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슈퍼데이터의 2016년 시장 점유율 조사에서 꼴찌를 차지하는 갈수록 어려운 행보를 걷고 있다. 거의 동시에 출시된 HTC 바이브가 꾸준히 순항 중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쇼인 E3에서조차도 찬밥 신세로 전락하면서 향후 VR 시장에서의 오큘러스 리프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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