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안전 최우선으로 실전 비행 프로그램 연마...해군 본부 드론 교육 현장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 / 2017.06.19 15:45:16
항공 촬영과 측량, 시설 정비·감시와 물품 운송에 이르기까지, 드론의 활용 범위는 계속 넓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항공 촬영은 가장 파급력이 큰 분야다. 항공 촬영이 인간의 사고 범위를 확장시키면, 지상을 벗어나 공중으로까지 넓어진 시야는 기존 산업의 양상마저 바꾼다.

대한민국 해군 본부는 드론의 활용성을 주목, 정훈부사관 교육에 나섰다. 드론 유지보수와 비행 기술, 항공 영상 촬영 기법을 정훈부사관에게 교육하고 훈련 장면을 비롯한 홍보·정훈 자료를 제작하도록 한 것. 군 부대가 드론을 활용해 자료를 제작하는 것은 전세계에서도 드문 사례다.

▲해군 본부 드론 교육중인 박승근 SM9스카이텍 대표와 정훈부사관들. / 차주경 기자

해군 본부 드론 교육 1차는 5월 22일부터 5월 26일까지, 2차는 6월 12일부터 6월 16일까지 열렸다. 교육 프로그램 구성과 강의는 박승근 SM9스카이텍 대표가 맡았다. 해군 본부 드론 교육은 기본 교육과 심화 교육으로 구성됐다. 기본 교육은 드론 점검과 유지보수, 이착륙과 비행 방법 등으로 구성되고 심화 교육은 실제 비행 환경과 돌발 상황 대응으로 이뤄진다.

드론 비행 시 가장 우선시할 것은 안전이다. 거센 바람과 염분, 파도로 인한 흔들림과 각종 장애물 등, 바다는 드론 비행에 열악한 환경이다. 해군 본부 드론 교육은 이러한 환경에서 정훈부사관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해군 본부 드론 교육 현장 영상. / 차주경 기자

해군 부사관들은 3인 1조로 팀을 이뤄 비행에 임한다. 주 조종사는 드론의 육안 비행과 촬영에 집중하고 부 조종사는 배터리 전압과 바람 세기 등 촬영 정보를 주 조종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비행 안정성이 확보되고 사고 위험은 줄어든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해군 본부 드론 교육 프로그램은 정교하게 구성됐다. 정훈부사관들은 드론 기체 모양 혹은 장애물의 특성에 따른 회피 기동, 기기에 이상이 생겼을 때 육안으로 확인하며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계기착륙, 돌풍이나 파도 등 비행 중 비상상황 대처법과 바람이 강한 상황에서의 조작법을 상세히 배웠다.

▲드론 조종에 임하는 해군 정훈부사관들. / 차주경 기자

정훈부사관들은 심하게 흔들리는 함선 위에서 드론을 이착륙시킬 수 있도록 핸드 런칭(드론을 손으로 든 상태에서 이착륙하는 기술)기술도 익혔다. 흔들리는 함선 위에서의 안전 비행, 거리감 착시가 생기는 지평선과 수면 위에서의 비행, 드론 카메라에 의존한 원격 착륙과 수신호 착륙 등 고급 비행 기술도 거뜬히 해내는 모습이었다.

교육 마지막 날, 태종대 인근 시범비행공역에서 종합 테스트가 실시됐다. 드론 제어가 어려울 만큼 거센 바람이 부는 가운데, 해군 정훈부사관들은 교육 내용을 토대로 실전 단독 비행에 나섰다. 박 대표는 주파수 혼선 상황을 상정한 GPS OFF 비행, 피사체를 따라가며 촬영하는 원격 비행, 신호 불안정이나 배터리 부족 시 필요한 착륙 기법 등 다양한 주제로 시험 과제를 부여했고 정훈부사관 전원이 테스트 수행을 마쳤다.

▲해군 본부 드론 교육에 참석한 박승근 SM9스카이텍 대표와 정훈부사관들. / 차주경 기자

해군 본부는 이번 교육을 위해 시범 비행 공역을 확보하고 정훈부사관을 파견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교육을 수료한 정훈부사관들은 해군 본부·작전사·함대에 배치돼 항공 사진 영상 콘텐츠를 만들게 된다. 각 부대 정훈부사관을 교육할 전문가로도 활동한다.

교육에 참가한 강송수 해군군수사령부 정훈공보실 상사는 "평소 드론과 항공 촬영에 관심이 많았다. 땅과는 달리, 바다 위에서는 모든 것이 움직이기 때문에 사진이나 영상 등 정훈 자료를 만들기 어렵다. 드론을 활용해 고품질 정훈 자료를 만들 수 있어 유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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