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 "짱구는 불멸의 인기 캐릭터"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 2017.07.18 11:35:23
7월 20일, 국내 개봉되는 '짱구' 최신 극장판 애니메이션 '습격!! 외계인 덩덩이'를 만든 하시모토 마사카즈(橋本昌和) 감독이 한국을 방문했다. 하시모토 감독을 직접 만나 짱구 극장판 최대 흥행작을 탄생시킨 비결과 짱구 아버지인 만화가 우스이 요시토 사망 이후 짱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들었다.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은 2015년작 '짱구 극장판 나의 이사 이야기 선인장 대습격(クレヨンしんちゃん オラの引越し物語 サボテン大襲撃)'으로 짱구 극장판 역대 최대 흥행수입인 22억9000만엔(약 230억원)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후 짱구 극장판 애니메이션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하시모토 감독은 미국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등에 영향을 받아 애니메이션 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으며, 강철의 연금술사, 쥬베이짱2, 크라우 팬텀메모리, 일기당천 등 다수 애니메이션 인기작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짱구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만든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 / 김형원 기자


Q. 짱구 원작자인 만화가 우스이 요시토가 2009년 사고로 돌아가셨다. 원작자 사망 이후 만화나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만화가가 살아있을때와 어떻게 다른가?

짱구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에 나섰을 때는 이미 우스이 선생님이 돌아가신 이후라 직접 만나본 일은 없다. 들은 바에 따르면 우스이 선생님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아이디어를 여러가지 낸 적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을 신뢰하고 전적으로 맡기는 형태로 일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선생님이 돌아가신 이후에도 변함없이 애니메이션 제작진이 함께 짱구다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가며 만들고 있다.

Q. 한국에서 짱구는 모르는 어린이가 없을 만큼 인기가 높다. 일본에서 짱구는 어떤 위치의 캐릭터인가? 도라에몽과 마찬가지로 불멸의 캐릭터인가?

일본에서도 짱구를 모르는 어린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짱구가 대중에게 알려진 것이 극장판만 해도 25년이며, TV애니메이션은 더 긴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일본에서 짱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판단된다. 그만큼 국민적인 캐릭터라고 말할 수 있다. 짱구는 앞으로도 애니메이션이 방영될 것이라고 생각되며, 불멸의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Q. 하시모토 감독은 짱구 2015년작으로 짱구 극장판 역대 최대 흥행수입인 22억9000만엔을 달성했다. 1994년 이후 20억엔 이상의 흥행수입은 하시모토 감독이 처음인데,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짱구는 역사가 길고 초반에 짱구 애니메이션을 봤던 어린이는 지금 엄마아빠가 되어 있을 시기다. 어른이 된 짱구팬들이 자신의 아이들 손을 잡고 극장에 돌아온 것이 최대 흥행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Q. 짱구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매년 4월에 개봉되는 까닭은?

일본에서 4월은 골든위크와 초등학교 봄방학이 있어 어린이들이 극장에 방문하기 쉬운 시기다. 도라에몽, 코난, 포켓몬 등 어린이들을 위한 인기 극장 애니메이션 방영 시기를 보고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Q. 일본 외에 짱구 극장 애니메이션 수익이 가장 높은 국가는 어디인가?

한국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 개봉된 '짱구 나의 이사 이야기 선인장 대습격'이 일본 외 짱구 극장 애니메이션 흥행수입 중 가장 높았다고 알고 있다.

Q.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에서 애니메이터들의 저임금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해결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해결을 위한 특효약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긴 시간을 들여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고 예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저임금 문제는 존재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제작 업계 모두가 노력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애니메이션 제작 예산을 지금보다 배로 늘리면 해결되지만, 현실상 매우 어렵다.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 자체만이 아닌 일본 산업 전체를 두고 개선시켜 나가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업계가 현재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

Q. 한국 어린이 애니메이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 어린이 애니메이션은 3D 그래픽이 사용되는 등 이전과 비교해 제작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국경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미국・한국・일본 모두 같은 무대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에도 우수한 한국인 제작자가 일하고 있는데, 국경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서로 애니메이션 노하우에 대한 자극을 주고 받으며 발전해 가는 것이 좋다 생각한다. 좋은 작품은 국적을 따지지 않고 평가 받는 것이 중요하다.

Q. 한국 짱구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 짱구의 목소리는 일본 짱구와 비교해 목소리 연기가 정말 비슷하다. 또, 세세한 단어의 늬앙스까지 잘 표현해 주셨고, 녹음때 제작진의 주문에 맞춰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빙판으로 짱구를 봐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Q. 최신작인 '외계인 덩덩이'에서 관객들이 꼭 봐주었으면 하는 장면이 있다면?

짱구는 내용에 깊이가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즐길 거리가 있고, 어른 역시 어른이 즐길 만한 내용이 준비되어 있다. 어른들만 알 수 있는 즐거움과 어린이만 알 수 있는 즐거움, 그리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즐거움이 담겨있다.

짱구 극장판은 어린이가 자신이 재미있다 생각하는 개그를 아빠에게 알려주거나, 반대로 어른이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개그를 알아챌 수 있는 가족의 커뮤니케이션을 늘릴 수 있는 애니메이션 작품이라 생각한다.

Q. 짱구 아빠엄마가 어린이로 변신하는 장면이 있다. 이는 영화를 보는 성인들을 동심으로 이끄는 장치인가?

짱구 아빠 영식(히로시)과 엄마 미선(미사에)은 사회적으로 볼때 아이들에게 여유로운 캐릭터다. 아빠와 엄마가 어린이로 변해 짱구의 어려움을 알아가는 것이 아니다. 25살 젊어지면서 드러나는 아빠와 엄마의 나이차와 관계 등을 새롭게 그리는 것이 하나의 목적이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어린이가 되면서 모험이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 어른들의 세계를 어린이의 눈으로 보고 그리면 보다 분명하게 그 어려움을 묘사할 수 있다.

Q. 짱구 시리즈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성적인 표현이 많아 부모들이 싫어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다. 굳이 이런 표현을 담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본에서도 과거에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애니메이션 넘버1으로 '짱구'가 거론된 적이 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과 어린이가 보고싶은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짱구가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다면 그건 진정한 어린이가 아니라, 부모들에게 단지 편안한 어린이일 뿐이다. 짱구는 진정으로 살아있는 듯한 어린이다. 하지 말아야 할 일도 해내고 마는 것이 짱구 캐릭터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항상 어른들에게 꾸중을 듣지만 자신에게 솔직한 어린이로 묘사하고 있다.

Q. 짱구가 어른들에게 인기있는 이유는?

어른이 되어도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사는 것이 무척 어렵다. 그런 가운데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행동하는 짱구의 모습에 성인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Q. 2017년작은 25주년 기념 작품이다. 특별히 차별화된 장면이 있는가?

25주년이지만 평소처럼 제작하는 것이 짱구 답다고 생각했다. 한 가지 차별점이 있다면 과거 24개 극장판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캐릭터와 아이템을 모두 영화 속에 그려냈다. 예를 든다면 서커스 관중 속에 과거 짱구 극장판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캐릭터가 관중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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