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 항공기 입문자를 위한 'A to Z'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 2017.09.20 07:00:00
가을은 드론 등 항공기 관련 무선조종(RC) 수요가 많은 계절이다. RC 기체는 마치 사용자 자신이 하늘을 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인데, 제대로 즐기려면 1인칭 시점으로 비행할 수 있게 만드는 'FPV(First Person View)' 장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RC 입문자 입장에서는 FPV 고글과 수신기 등 추가 장비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FPV고글로 드론을 조종하는 장면. / 유튜브 영상 갈무리

◆ FPV 송수신 기기 판매는 국내서 불법

20일 RC 업계 한 관계자는 "가을은 RC 시장 성수기로 꼽힌다"며 "날씨가 추워 야외 RC 활동이 줄어드는 겨울 시즌 대비 30%쯤 매출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FPV 장비를 이용하는 것은 초보자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

FPV 관련 장비는 '드론 레이싱' 등 경기 진행에 주로 사용되지만, 프랑스 패럿과 중국 DJI 등 드론 전문 제조사는 RC 초보도 쉽게 1인칭 시점 비행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다.

FPV 장비는 크게 ▲카메라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지상으로 보내는 송신기 ▲송신기가 보낸 신호를 잡는 수신기 ▲카메라와 송수신기를 통해 얻은 영상 데이터를 사용자 눈에 표시하는 고글 등으로 구성된다.

하늘에 떠 있는 RC 항공기에서 지상에 있는 조종사에게 전달되는 영상 데이터는 '5.8㎓' 주파수를 사용한다. FPV 주파수로는 900㎒·1.2㎓·2.4㎓·5.8㎓ 등 4개를 주로 사용하며, 한국에서는 5.8㎓ 주파수만 허용된다.

RC 전문 매장에서는 '펫샤크' 등 전문 FPV 고글을 판매하지만, 송수신 기기만 별도로 판매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국내법에 따라 20밀리와트(㎽) 이상의 출력을 가진 송신기 판매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20㎽ 출력을 사용하는 주파수는 신호 전달 범위가 20m 수준에 불과하다. 하늘을 나는 RC 항공기를 조종할 때 20m 거리는 지나치게 짧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RC 마니아 사이에서는 송수신기를 해외직구 방식으로 구매하는 상황이다. 국내법에 따라 문제가 되는 송수신기 판매는 금지돼 있지만 개인 사용은 허가하고 있어서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드론 레이싱과 같이 비교적 좁은 범위에서는 출력을 200㎽로 낮춘다. 출력이 높으면 주파수 왜곡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방송 촬영용 드론 등 멀리 날아야 하는 기체에는 1000~1200㎽ 출력을 사용한다. 높은 주파수 출력은 기기 송수신 범위를 넓힌다.

FPV용 송수신기는 알리바바 등 중국 온라인 마켓을 활용해 구입하는 것이 좋다. 아마존이나 이베이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이 알리바바를 이용하는 것보다 월등히 비싸기 때문이다.

◆ 고글은 '집중도',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선명함'

RC 항공기로 찍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사용자 눈에 표시하는 장비로는 고글과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있다.

고글은 사용자 주변 시야를 모두 가리고 양쪽 눈앞에 설치된 두 개의 디스플레이에 영상을 표시하는 장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VR 헤드셋과 모양은 닮았지만 한 개의 디스플레이로 영상을 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FPV고글 펫샤크 HD3. / 펫샤크 갈무리

가격과 선명도 면에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기 가격은 10만원대부터며, 구글 카드보드처럼 두꺼운 종이를 접어 사용하는 상품도 있다.

고글은 국내 시장 기준 60만원쯤에 거래된다. 2개의 디스플레이와 복잡한 광학 렌즈 구조 때문에 생산원가가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고글은 비싼 대신 사용자 주변 시야를 완벽히 차단하고 시야각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대비 넓어 RC 마니아가 선호한다.

◆ 수신기는 2개의 수신칩과 안테나를 사용하는 '다이버시티'가 대세

고글과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장착하는 영상 주파수 수신기 중에는 두 개의 수신칩과 안테나를 사용하는 '다이버시티'라 불리는 수신 장치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다이버시티의 장점은 비행 중 놓칠 수 있는 신호를 또 다른 수신칩이 대신 잡아 끊김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공을 한 손으로만 받다 두 손으로 번갈아 받는다고 이해하면 빠르다.

▲다이버시티 수신 장비 장착한 펫샤크 고글. / 유튜브 갈무리

◆RC 초보는 덩치가 작은 항공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유리

RC 업계 관계자는 RC 입문자일수록 작은 크기의 RC 항공기부터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덩치가 큰 항공기는 추락에 의한 파손 사고를 일으키거나 혹시라도 모를 인명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RC 항공기 크기가 작으면 체육관 등 실내에서도 비행 연습을 할 수 있다.

드론 등 RC 항공기를 하늘 높이 띄우려면 해당 장소가 국가가 지정한 비행금지 구역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휴전선 인근과 서울 일부 지역, 공항 반경 9.3Km 이내는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RC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서 날린다면 한강 드론공원 등 모형 비행장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될 수 있다면 지방에 위치한 모형 비행장 활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else { include $_SERVER["DOCUMENT_ROOT"]."/news/article.org.htm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