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사는 '레고' 재테크 붐…최고 가격은 무려 1.3억원?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 2017.11.07 07:00:00
'레고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품번 75192)은 웃돈을 얹어 줘도 구하기 힘든 대표적인 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레고 재테크 붐이 다시금 고개를 드는 이유다.

레고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은 10월 1일 전세계 주요 국가에 동시 출시됐다. 국가별 가격을 보면 미국에서는 800달러(90만원), 영국에서 650파운드(94만원), 한국에서 110만원이다. 이 상품은 현재 미국 경매 사이트 이베이서 현지 정가 대비 네 배쯤되는 3484달러(3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출시 한 달만에 가격이 원가 대비 네 배쯤 뛰었으니 수익성 면에서 훌륭하다 평가를 받을 만 하다.

▲레고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75192). / 레고코리아 제공

레고 상품을 구매한 뒤 일정 시간 뒤에 재판매 해 수익을 얻는 것을 '레고 재테크'라 부른다. 국내에서 레고 재테크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성인의 취미 생활을 중요시 여기는 '키덜트' 열풍이 불면서부터다.

일부 레고 마니아가 희귀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레고 브릭 상품을 2~3개 더 구매해 소장하다 되 파는 식으로 판매차익을 올린다. 일반 대중에게 레고 되팔이라 알려진 후 '레고 재테크'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 33만원짜리가 648만원으로..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희귀 레고 상품은?

6일 기준으로 미국 이베이에서 거래되는 레고 상품 중 최고가인 제품은 레고 피규어 53개가 담긴 48㎝ 크기의 상자다. 이 제품 가격은 무려 11만6174달러(1억2960만원)다.

▲1억원 이상에 판매되는 레고 피규어 53개가 담긴 세트 모습. / 이베이 갈무리

데스스타부터 엑스윙스타파이터까지 레고 스타워즈 브릭 24개를 합한 상품은 3만1948달러(3564만원)에, 해리포터 미니피규어 55개 풀세트는 1만달러(1115만원)에 판매된다.

이들 상품은 판매자가 제품 출시 당시 어렵게 구했거나 하나하나 제품을 모아 콜렉션으로 완성시킨 것으로, 노력에 따른 가치가 매우 높게 책정된 셈이다.

▲3500만원에 출품된 레고 스타워즈 세트. / 이베이 갈무리

일본의 야후 옥션을 살펴보면, '레고 스타워즈 탄티브4 레벨 블록케이드 런너(품번 10019)' 우주선은 80만엔(8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탄티브4 우주선은 영화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 첫 부분에 등장한다.

▲33만원에서 600만원이상으로 몸값이 오른 레고 타지마할. / 레고 갈무리

2008년 미국서 300달러(33만원)에 판매되던 타지마할은 648만원에, 2007년 199달러(22만원)에 해외 출시된 '에펠탑'은 486만원에 거래되는 상황이다. 레고가 재테크 아이템으로 주목 받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 레고 재테크 가능한 이유는?

성인층을 위한 레고가 재테크 상품이 될 수 밖에 없는 까닭은 시장에 출시된 레고 상품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단종되기 때문이다. 단종돼 더 이상 정상 판매되지 않는 레고는 경매 사이트나 레고 커뮤니티 등지서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인기 제품은 자연스레 몸값이 오를 수 밖에 없다.

레고그룹은 전세계 레고 판매 매출의 20%가 성인층에서 나온다고 판단하고 있다. 회사는 스타워즈등 성인층에서 열광하는 영화 콘텐츠와 포르쉐・케이터햄 인기 스포츠카, 정밀한 건물을 만들 수 있는 레고 크리에이터 모듈러 시리즈등 어른을 위한 레고 상품은 매년 선보인다.

레고코리아에 따르면 성인층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레고 시리즈는 40주년을 맞은 '테크닉'과 탄생 10주년을 맞은 '크리에이터 모듈러'다. 레고 테크닉은 조립 난이도가 높고 색다른 손맛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선호한다. 정교하고 사실적인 건물들을 만들 수 있는 '레고 크리에이터 모듈러' 시리즈는 전시 또는 수집을 원하는 국내 레고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희귀 취미 상품의 가격 상승은 레고 만의 현상은 아니다. 레고가 각광 받기 훨씬 이전부터 피규어나 프라모델 등 모형 상품과 한정판 게임 소프트웨어, 만화책 등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있었다.

한정판 희귀 상품은 일정 시간이 흐르면 중고라 할지라도 상태만 좋다면 새상품 이상의 가치를 부여 받을 수 있다. 희귀 상품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맞물리는 시장 원리에 의해 가격이 조절되는데, 더이상 신규 공급이 없는 만큼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수 있다.

레고 재테크에 앞서 주의할 점은 모든 레고 상품의 가격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상품은 성인층을 자극하는 일부 상품에 불과하다. 실제로 어린이를 타겟으로 제작된 레고 상품은 경매 사이트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특정 상품을 일방적으로 사재기 하는 것도 문제다. 사재기는 레고 팬이 해당 상품 구매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며, 사업자가 아닌 일반인의 대량 사재기는 탈세 행위로 비춰질 위험이 높다.

장난감 업계 관계자는 "레고는 몇 년이 흘러도 소비자의 마음을 끌어 당길 수 있지만, 모든 제품이 목돈을 만드는 도구는 아닌 만큼 용돈벌이 정도로 생각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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