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 핵심으로 급부상한 가상 소녀…유튜브 구독자 100만 돌파 성과내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 2017.12.29 07:00:00
유튜브에서 구독자 100만명 이상을 끌어 모은 '캐릭터'가 있어 주목된다. 일본의 가상 1인 영상 크리에이터는 '버추어 유튜버'란 이름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버추어 유튜버란 이름을 탄생시킨 장본인은 자칭 인공지능(AI) 소녀 '키즈나 아이'다. 2016년 12월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그녀는 채널 운영 1년째인 12월 기준으로 1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인기 크리에이터로 떠올랐다. 그녀의 이야기는 일본 외 지역에서 번역돼 소개되는 등 전 세계 게임·애니메이션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키즈나 아이. / 야후재팬 갈무리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명은 구글에서 증정하는 '골드 플레이 버튼' 상장을 받으며 그외에도 많은 의미를 지닌다.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이 100만명 이상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만큼 유명 연예인에 준하는 인기를 지녔음을 뜻한다.

1인 영상 제작자의 모임인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업계는 구독자 100만명 달성을 위해 보통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평가한다. 버추어 유튜버 '키즈나 아이'가 1년만에 100만명을 확보한 것은 그 만큼 그녀의 콘텐츠가 타 콘텐츠 대비 차별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유튜브 광고 수익 배분으로 높은 수익을 얻는다고 분석할 수 있다. 키즈나 아이는 이미 모바일 게임 및 굿스마일컴퍼니 등 피규어 제작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유튜브 광고 외 수익 모델을 개척 중이다.

키즈나 아이의 인기가 높아지자 10월 버추어 유튜버 '미라이 아카리'가 등장하는 등 유사 콘텐츠가 증가하는 추세다. 인기 가상 아이돌 캐릭터 '하츠네 미쿠'를 디자인한 케이(KEI)가 아카리 캐릭터를 디자인했다. 아카리 채널은 28일 23만명의 구독자를 기록 중이며, 유튜브에는 아카리 외에도 '카구야 루나', '케모미미', '후지사키 유아'등 여성형 버추어 유튜버가 활동 중이다.

◆ 사람이 연기하지만 인간이 못하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창출하는 버추어 유튜버

'인공지능'임을 자처하는 키즈나 아이는 사실 전문 성우가 목소리 연기를 하는 캐릭터다. 캐릭터 자체는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모리쿠라 엔(森倉円)이 디자인하고 3D 캐릭터 모델링은 미쿠미쿠댄스(MMD) 캐릭터 제작자인 티다(Tda)가 맡았다.

키즈나 아이의 목소리와 모션을 연기하는 성우는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그녀의 콘텐츠를 살펴보면 성우의 연기가 아닌 인공지능인 자신이 직접 출연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시청자로 하여금 가상의 캐릭터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느낌을 배가시킨다.

버추어 유튜버 '키즈나 아이'는 애니메이션 왕국이자 성우 팬덤 문화가 안착된 일본이기에 탄생될 수 있는 캐릭터다. 성우가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 넣고 캐릭터 디자이너가 캐릭터의 매력과 사실감을 한층 높여주는 등 일본 콘텐츠 산업 특기가 한데 모인 창조물인 셈이다.

▲2017년 겨울 코믹마켓 키즈나 아이 캐릭터 상품. / 굿스마일컴퍼니 제공

일본에서는 29일부터 31일까지 팝컬처 축제인 '코믹마켓'이 열린다. 수 많은 아마추어 만화가와 코스튬플레이어가 참가하는 이 축제에 사람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인 키즈나 아이가 참가한다. 피규어 전문 기업 굿스마일컴퍼니는 자사 인기 피규어 브랜드 '넨드로이드' 상품으로 그녀를 재현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키즈나 아이는 콘텐츠 외에 자기 자신을 고부가가치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인간 유튜버와 큰 차별점을 보인다.

키즈나 아이는 자신의 방송 콘텐츠를 통해 TV광고에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120만명의 구독자와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춘 그녀의 희망 사항은 곧 현실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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