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 복고 레트로 인기에 가세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 2018.01.08 14:06:59
복고 레트로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카세트테이프 판매량이 대폭 증가하는 등 트렌드에 가세하게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은 3일(현지시각) '2017년 미국 음악 보고서'를 통해 '카세트테이프'에 담긴 음악 앨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7년 미국 음반 시장에서 카세트테이프 총판매수는 17만4000개로 2016년 같은 기간(12만9000개)과 비교해 35%, 2015년과 비교하면 74% 늘었다.

카세트테이프 음악 앨범 판매를 주도한 것은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다. 디즈니 마블 스튜디오는 영화 사운드 트랙을 '코스믹 믹스' 등 3개 음반으로 나눠 미국 음악 시장에 내놨으며, 2017년 판매된 카세트테이프 전체 음반의 22%인 3만9000개가 팔렸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사운드트랙 카세트테이프. / 애플 갈무리

인터넷 영화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1980년대를 배경으로 내놓은 오리지널 SF작품 '기묘한 이야기'의 음악을 드라마 분위기에 맞춰 카세트테이프에 담아 판매했는데, 이 제품의 2017년 판매량은 3000개 수준이었다.

음악 매체 빌보드는 "카세트테이프는 전체 음반 판매량의 0.17%에 불과하지만 틈새시장을 공략한 음반 포맷으로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세계적인 인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음반을 카세트테이프로 내놓았으며, 일본 오디오 기기 제조사 산수이는 2017년 1980년대풍 카세트데크를 닮은 휴대용 스피커를 선보였다.

▲1980년대풍 카세트데크 SCR-B2. / 산수이 제공

음향기기 업계는 카세트테이프의 부활을 LP레코드로 불리는 '바이닐(Vinyl)' 인기 상승의 연장선으로 보는 분위기로 본다. 사회 전반에 부는 복고풍 레트로 문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닐슨 통계에 따르면 1970~1980년대 표준 음반으로 사용되던 바이닐 레코드 시장 규모는 2006년 90만달러(9억5580만원)에서 2011년 그 4배인 360만달러(38억2320만원)로 증가했다.

국내서도 유명 가수가 최신 앨범을 바이닐 레코드로 판매하며, 국내서 사라졌던 레코드 제작사가 다시 생기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

카세트테이프와 바이닐 등 아날로그 음반은 먼지 등 재생환경에 따라 잡음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바이닐 음반 애호가는 아날로그 음반을 '가장 음질이 좋은 매체'로 꼽는다. 그 이유는 CD등 디지털 신호로 기록된 음반은 음악 기록 당시 발생했던 주변 소리를 인위적으로 지우는 등 원래 소리를 담지 않았다는 평가 때문이다.

◆ 카세트테이프는?

1962년 가전회사 필립스가 개발한 '카세트테이프'는 1970년대 후반 음악용 매체로 사용돼 1980년대 '워크맨' 등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의 표준 매체로 확고한 지위를 가졌던 음악 미디어다.

카세트테이프는 자성체를 띤 물질로 코팅된 테이프 릴을 작은 플라스틱 패키지로 감싼 모양을 띠고 있어, 당시 먼지에 강하고 쉽게 다룰 수 있는 매체로 주목 받은 바 있다.

1990년대에는 음질 향상을 위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기록 방식을 바꾼 'DCC' 카세트테이프가 필립스와 마쯔시타전기서 개발되지만 같은 시기에 등장한 소니 '미니디스크'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카세트테이프. / 위키피디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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